2011년 4월 21일에 제가 전역을 했더랬죠.
벌써 일 년 하고도 하루가 지났군요.
일 년동안 최소한 5번은 찾아가겠다던 후임들과의 약속을 지켰고, 저와 사이가 유독 각별했던 아이들은 전역날에 밥한끼 씩도 사줬으니 이만하면 못된 선임
소리는 피해가리란 생각에 흐뭇합니다.
지지난주에 마지막으로 부대를 찾아가니 이제 제가 아는 후임들은 저희 소대 12명중에(전차부대라 1개 소대가 인원이 적습니다) 3명 남아있었고 그나마도
제가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후임은 한 명 뿐이었네요.
웃긴건 전역하기 전에 제 건의로 만들어진 정비병 휴가 제도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 연유로 저를 본 적이 없는 후임들까지 제 이름을 알고 있었단거..
흔히들 전역한 부대 쪽으로 오줌도 안싼다고 욕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을 잘 증오하지 못하는 제 성격상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었던 사람은 두어명 정도 밖에 없었고 인복 넘쳐나는 저에겐 맘씨 착한 선후임과
저의 무개념을 이해해주던 간부님들만 있었기에 즐거이 군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에 어지간히 상처받고 속상했던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리워 하고 다시금 찾는 제 성격 탓도 있겠지만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하지만 과거의 기억에서 힘을 얻고 의미를 찾는 저같은 사람에겐 맘 맞고 손발 잘 맞는 사람들과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었던 그
순간이 스무살 넘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던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센티해져 가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여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쿠플존에도 군 입대를 앞둔 많은 학우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부디 좋은 사람들과 많은 추억을 남긴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군생활을 하길 빌며 오늘은 여기까지
마무리로 군생활 추억중 사진 한 장 남기고 갑니다.

105mm_44구경장_거시기.JPG(포신 위에 있는 멍청이가 접니다)
덧. 오늘은 점퍼 업체를 방문할 요량이었으나....
비가 오면 축축 늘어지는 제 저질 몸뚱이가 어제 밤 1시에 자서 수차례의 부팅 실패 끝에 오후 3시에나 기상한 것을 연유로 조금 더 미뤄졌습니다.
학우 여러분들의 하해와 같은 아량을 바랍니다.
덧2.
고대 점퍼 등짝의 문구는 Libertas Justitia Veritas 확정....
가슴의 문구는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로 확정입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기존의 시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시안은 안올리겠슴둥....